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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집에서 가장 저렴하게 진짜 커피를 먹을 수 있는 방법은 핸드드립 세트를 구입해 커피를 내려 마시는 것이다. 관련 용품을 구입하는 가격과 맛, 재미를 따진다면 핸드드립이 단연 1등이라고 할 수 있다.

 

출처 : backyardbeans.com

 

필요한 준비물

 1) 원두

 커피를 마실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원두이다. 원두의 품질에 따라서 대부분의 맛이 결정되기 때문이다. 추출 기법보다는 원두의 질이 더 중요하다. 

 

 커피는 커피나무 열매인 커피체리에서 과육을 제거한 후 알맹이(생두)를 말린 것에 뜨거운 물을 통과시켜 마시는 것이다.

출처 : pixabay

 커피체리에서 과육을 제거하면 녹색의 커피 생두가 나오게 된다. 커피체리에서 생두를 얻어낼 때 처음부터 우리가 자주 접하던 갈색의 커피 생두가 나오는 것이 아니다. 볶기 전의 생두를 영어로는 그린빈(green bean)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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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린빈을 볶는 과정을 통해 우리가 익숙하게 보던 커피 원두가 탄생한다. 커피를 볶게 되면 기름 성분이 밖으로 빠져나와 반들반들해진다. 커피를 더 오래 볶을수록 검은색에 가까워진다. 커피를 볶은 정도에 따라 적게 볶은 순으로 라이트 로스트, 미디엄 로스트, 다크 로스트 커피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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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드리퍼 및 필터

 드리퍼와 필터는 원두 다음으로 중요하다. 분쇄된 원두를 구입한다면 드리퍼와 필터가 준비되어있는 경우 어떻게든 핸드드립 커피를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드리퍼는 컵 형태로 생겼고 아래쪽에 구멍이 뚫려있다. 드리퍼에 커피를 담고 나서 물을 흘려보내면 커피를 통과한 물이 빠져나가는 구멍이다. 구멍이 크게 뚫려있어 커피를 갈아서 넣었을 때 필터가 없이 커피를 담는다면 드리퍼 아래로 커피가 다 빠져버린다.

 

출처 : pixabay

 

 필터는 보통 종이로 되어있다. 융으로 되어있는 것, 스테인리스로 되어있는 것도 있다. 커피 필터는 드리퍼에 담은 커피가 밖으로 빠져나가지 않게 하는 역할과 동시에 커피를 마실 때 기름기와 잡미, 기타 물질을 걸러주는 역할을 한다. 핸드드립 커피는 필터를 쓰기 때문에 에스프레소 기반의 커피보다 기름기가 적다는 것이 장점이다.

 

 3) 주전자

 주전자까지 구비하게 되면 어느 정도 구색을 맞출 수 있다. 주전자까지는 가지고 있어야 핸드드립을 제대로 즐길 수 있다. 주둥이가 가는 주전자를 사용해 물줄기를 회전시켜가며 가운데 쪽에만 집중해서 물을 부어야 한다. 그러나 이것도 여러 가지 방법 중의 하나일 뿐이다. 커피를 내리는 사람에 따라서 그냥 물을 들이붓는(pour over) 경우도 있다. 핸드드립을 영어권에서는 푸어 오버(pour over)라고 칭한다.

 

 4) 그라인더(분쇄기)

 커피를 갈아주는 도구이다. 그라인더가 없다면 원두를 구입할 때 분쇄를 요청해야 한다. 분쇄는 커피를 마시기 직전에 해야 맛과 향이 가장 좋다. 커피를 분쇄하고 나서 30분 정도만 시간이 지나도 향이 거의 다 날아간다고 한다. 향이 풍부한 커피를 마시기 위해서는 커피 그라인더를 구비해두는 것이 좋다.

 

 맷돌과 비슷한 방식으로 손으로 직접 회전시켜 커피를 분쇄하는 도구를 핸드밀이라고 한다. 핸드밀은 1인분의 커피를 갈아내기도 조금 힘들다. 특히 여름에 사용한다면 땀이 조금씩 나기도 한다. 

출처 : pixabay

 

 커피 분쇄를 간편하게 해 주는 전동 그라인더도 있다. 분쇄도를 자유롭게 조절할 수 있다. 그러나 가격이 조금 비싼게 흠이다. 가격이 부담된다면 믹서기 형식으로 생긴 저렴한 커피 분쇄기도 있다. 다만 믹서기 형태로 된 커피 그라인더는 분쇄도가 일정하지 않다는 단점이 있다. 커피를 지나치게 곱게 분쇄하면 쓴맛이 많이 난다. 

출처 : pixabay

 

 

 5) 서버

 서버는 커피 내린 물을 받는 도구이다. 드리퍼에서 내린 커피를 받아주는 역할을 한다. 눈금이 새겨져 있어 커피를 얼마나 내렸는지 계량하는데 유용하다. 서버는 굳이 필요하지 않다. 투명한 유리컵 정도로 대체할 수 있다. 

 

출처 : hario

 

 

 

마치며

 핸드드립은 원두 산지에 따라 맛의 차이를 하나씩 느껴보고자 할 때 시도해볼만한 커피 추출 방식이다. 잘 알려진 커피의 산지로는 에티오피아, 예멘, 케냐, 탄자니아, 인도, 인도네시아, 파푸아 뉴기니, 하와이, 멕시코, 과테말라, 온두라스, 코스타리카, 콜롬비아, 자메이카, 브라질, 페루, 콜롬비아, 코스타리카, 엘살바도르, 니카과라 등이 있다. 보통 저렴한 커피는 지역에 따라 구분을 한다. 값이 비교적 나가는 커피들은 농장 이름까지 붙게 된다. 내가 비교적 값이 나가는 커피를 마시고자 원두를 구입할 때는 테라로사를 애용한다.

 

 커피를 추출할 때 물 온도에 따라서도 커피의 맛이 달라진다. 물의 온도가 낮으면 신맛이 강해지고 온도가 높으면 쓴맛이 강해진다. 또한 볶을 때 적게 볶을수록 산미가 더 많아진다(라이트 로스트). 보통 산미가 있을수록 커피의 등급이 높다고 알려져 있다. 테라로사 커피는 산미가 있는 편인 데다가 라이트 로스트 커피가 대부분이다.

 

 핸드드립(hand drip, pour over) 커피 추출 방식은 시간은 조금 오래 걸리지만 커피 마시는것을 즐기는 사람이라면 한 번은 도전해봐야 한다고 생각한다. 커피 추출 과정도 흥미롭고 여러 가지 산지의 커피를 맛보는 데 탁월한 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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