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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 년 전만 해도 물티슈는 비싼 것이라는 인식이 있었다. 10여년 전 어릴때, 물티슈라는 것이 있다는 사실을 알았고 굉장히 유용하다고 생각을 했다. 그러나 물티슈 10매가 들어있는 제품이 1,000원이 넘었다. 장당 100원. 당시 어린 나에게는 너무 비싼 물건이었다.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을 졸업할 때까지 물티슈 근처에는 얼씬도 하지 않았다. 물티슈를 간혹 산다고 해도 아까워서 한두장 쓰다가 가방에 고이 모셔놓기 일쑤였다.

 

 

 몇 년 전부터 1,000원짜리 대용량 물티슈가 대거 등장해 내 눈길을 사로잡았다. 심지어 편의점에서도 1,000원에 판매하는 것을 목격했다. 편의점은 집근처에 있고 24시간 열려있다. 물건 가격이 비쌀 것이라는 막연한 생각을 항상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그러한 편의점에서조차 1,000원에 물티슈를 판매하기 시작했다.

 

 

 

 

 1,000원에 판매하는 대용량 물티슈라니. 충동구매를 하지 않을 수 없다. 싸다고 본능적으로 쟁여두어야 한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다시는 오지 않을 기회라는 생각을 한다. 물티슈를 두세개씩 집어든다. 시간이 지나 책상 한켠에 쌓여있는 뜯지 않은 먼지가 수북한 물티슈들이 보인다. 

 

 

 요즘에는 사무실에서도 다들 하나씩 대용량 물티슈를 가지고 사용한다. 물티슈가 넘쳐난다. 식당에 가도 물티슈를 달라고 하면 개별포장된 것을 제공받을 수 있다. 영화관에도 있고 카페에도 있다. 혹자는 개별포장된 물티슈를 대량구매 해서 한두개씩 들고 다니기도 한다. 세상이 참 편리해졌다. 

 

 

 

 

 유아용 물티슈를 표방하며 인체에 자극적이지 않은 성분을 가진 원료로만 만들었다고 광고하는 제품도 나오기 시작한다. 그러나 그것들이 과연 안전한것이 맞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저자극 물티슈라고 광고하지만 이미 알려져있는 자극성 제품을 제외하고 아무도 모르고있는 물질을 넣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상상에 빠지기도 한다. '만약 새로운 물질을 넣었는데 그 물질이 인체에 유해한지 50년 후에 알 수 있다면?' 과 같은 상상을 하기도 한다. 

 

 필자는 물티슈를 잘 사용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집에 있다 보면 가족들이 물티슈를 많이 사용하는것을 볼 수 있다. 물티슈가 더 잘 닦일까? 한번 쓰고 버리면 되기 때문에 쓰는 것일까? 걸레나 행주를 쓰는것보다 비용이 더 적게 들까? 항상 여러 가지 의문이 든다. 세상을 살아가면서 점점 시간을 아껴 돈을 벌 궁리를 1초라도 더 하고싶다는 생각을 항상 마음속에 가지고 있다. 만약 내가 물티슈를 사용해 시간을 절약할 수 있게 된다고 느낀다면 물티슈를 애용하게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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